김정숙 여사의 편지와 심석희 선수의 답장|

문재인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께서 심석희 선수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심석희선수의 임상혁 변호사는 27일 "영부인께서 행정관을 통해 심석희 선수에게 전달해 달라며 편지와 녹색 머플러를 보내왔다"라며 "심석희 선수는 26일 오후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답장을 영부인께 보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초록은 겨울을 딛고 일어나 봄을 만든다. 석희씨가 희망이 돼 줘 봄이 더 빨리 올 것이다"라며 편지와 함께 심석희 선수에게 초록색 머플러를 선물했다고 하네요.

아래는 편지 전문입니다.


그저 꼭 보듬어 주고 싶습니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고 싶어요.

그 긴 시간 동안 혼자 아파하며, 혼자 눈물 흘리며 


속으로만 담아두었을 고통의 응어리를 녹여주고 싶습니다.


기사를 본 이후로 내내 눈에 밟히고, 마음에 밟힙니다.

심석희 선수를 눈앞에서 두 번 보았어요.

2017년 전국체전에서 성화를 점화하던 당당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에서 심석희 선수의 쇼트트랙 경기를 보았어요. 

네 바퀴를 돌고 나서 얼음 위에서 넘어진 심석희 선수가 다시 일어서는 장면을 보았어요.


빙상 위에서, 빙상 밖에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일어서며 얼마나 아팠을까요.

오랜 시간 혼자 고통을 견디던 방에서 걸어나오며

꿈을 향해 달려온 길을 더 이상 못가게 될까봐 얼마나 겁이 났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주어서 고맙습니다.


심석희 선수를 응원합니다.

"힘내라" 고 말하기조차 미안한 수많은 마음들도 심석희 선수를 응원하고 있을 거에요.


석희 씨, 늘상 따라다니는 '선수'라는 호칭을 지우고 이름을 불러봅니다.

빙상 위에서도, 빙상 아래서도 석희 씨는 우리 모두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이에요.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초록은 겨울을 딛고 일어나 봄을 만듭니다.

심석희 씨가 희망이 되어주어서 봄이 더 빨리 올거에요.


따뜻하게 지냈으면 하는 맘으로 초록색 머플러를 보내요.

밥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먹고, 몸 살피기 바랍니다.


2019년 1월 24일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정숙


아래는 심석희 선수의 답장입니다.


영부인 님께.

안녕하세요. 사실 운동 선수 이 전에 심석희 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내어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시간을 혼자 견뎌왔던 것은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 시간들 동안의 힘들었을 저를 헤아리고 보듬어 주시려 하는 마음 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또 힘든 시간을 외로이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저도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진 않지만 따뜻한 영부인님의 응원에 힘입어 차분히 잘 찾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용기와 희망 주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영부인 님의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2019.1.26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올림


심석희 선수는 김정숙 여사가 선물한 목도리를 매고 월드컵 출전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 내기를 바래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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